낭떠러지나 번지점프대, 고층빌딩 등 높은 곳에 있으면서 내 집 같은 편안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이런 장소에 있기를 극도로 거부하는 증상이 있다. 바로 ‘고소 공포증’이다.
고소 공포증은 특정 공포증 중 하나로, 높은 장소에 위치할 경우 비정상적인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상태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심리적 요인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고소 공포증의 특징
높은 곳에 서면 심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추락하지 않을까, 자신도 모르게 뛰어내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불안이 공포에까지 이르는 상태가 바로 고소 공포증이다. 노이로제 증상은 없고, 높은 곳만 피하면 별다른 지장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 고소 공포증도 치료할 수 있을까고소 공포증에서는 공포의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포 상황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으며, 약물 치료 외에 행동 치료, 인지 치료, 정신 분석 치료 방법이 있다.
1. 약물 치료행동 치료, 인지 치료와 더불어 시행하며, 특정 공포증 자체의 치료보다는 예기 불안(자기가 실패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생기는 신경증) 상태, 공황(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 기타 동반된 정신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세로토닌(serotonin) 흡수 차단제, 교감 신경 억제제 등을 사용하고 있다.
2. 행동 치료공포의 대상(높은 곳)을 점진적으로 경험하는 탈감작법(脫感作法)과 처음부터 공포의 대상을 노출하는 홍수법(洪水法), 2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노출의 정도가 너무 강하면 공포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행동 치료 때는 근육 이완법이나 항불안제 투여 등의 약물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3. 인지 치료개인이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인 인지의 재구성을 통하여, 비정상적으로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음을 주지하는 방법이다. 우선 인지의 분석과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행동 변화를 위하여 행동 치료, 근육 이완법, 항불안제 투여 등도 병행한다.
4. 정신 분석 치료대상자의 성격, 인격적 특성이나 과거력 등을 모두 검토하여 대상자 스스로가 통찰력을 얻는 치료법이다. 통찰력이 생겼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으나 공포증의 근원, 자신의 행동 의미, 공포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공포증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다. 가족 치료나 지지 요법(支持療法, 적응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아니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을 갖고 끈기 있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심리 요법), 최면술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고소 공포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소 두려운 물건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는 생활 자세가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두려워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생활에 제약을 받는 부분이 생긴다면 정신과 진찰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소 공포증의 진단 기준]-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이며,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이 있고,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직면하거나 그러한 대상이나 상황이 예견될 때 두려움이 생기는 경우
- 공포 자극에 노출되면 예외 없이 즉각적으로 불안 반응이 일어나며, 이런 반응이 상황과 관계가 있거나 상황이 원인이 되는 공황 발작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두려움이 너무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인 것임을 알고 있는 경우
- 공포 상황을 회피하거나, 아주 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지닌 채 견디어 내는 경우
- 회피, 예기 불안, 또는 두려운 상황에서의 고통이 개인의 정상적인 일상생활, 직업 또는 학업 기능, 사회 활동이나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경우
- 18세 이하에서는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인 경우
<참조 = 하이닥 의학백과>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